선교사가 바라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바둑천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의 대국을 통해 미래의 인공지능 사회를 보면서 종교와 윤리적 그리고 교육적 측면을 생각해보았다.
[종교, 윤리적 측면(역기능)]
이번 대국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인공지능을 기계에게 자율적으로 사용하라고 삽입한 후 기계에게 종속되는 "제2의 선악과 사건"처럼 보인다. 이것이 오직 아프리카 선교사만의 생각으로 끝나기를 바랄뿐이다.
인간은 0부터 9까지의 숫자만을 사용하는 십진법을 사용하고, 컴퓨터는 두개의 숫자인 0과 1만 사용하는 이진법이다. 그래서 숫자 체계 측면에서 보면 이번 대국은 인간 대표(십진법)와 컴퓨터 대표(이진법)와의 경기라고 볼 수 있다.
바둑판의 눈이 19×19=361개인 만큼 똑같은 바둑 수가 나올 확률은 1/1로 사실상 제로(0)이기 때문에 바둑 경기의 수는 10의 170제곱으로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큰 숫자라고 한다. 이렇게 복잡한 바둑의 경기에서 세계의 참피온 이세돌 9단은 인류의 대표로 인공지능을 가진 알파고와 경기를 하는 셈이다.
그런데 알파고의 이름이 하나님의 영역인 알파(Alpha)와 오메가(Omega)에서 알파를 가져와 "Go"라는 단어를 더해서 왜 알파고(Alpha_Go)라는 이름을 사용 했을까?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가려고 알파(Alpha)에 "고(Go)"를 붙혔을까? 목표는 오메가라는 생각이 든다.
즉, 에덴동산의 사건처럼 다시 한번 인간이 죽지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하나님 같이 되려는 유혹"에 직면한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사람을 만들었지만, 그 사람이 하나님 같이 되려다가 범죄한 것처럼, 이제는 사람이 기계를 가지고 사람처럼 만들려고 인공지능을 만들었는데 그 인공지능의 역할이 벌써부터 경제적인 영역뿐 아니라 종교적,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미래학자 커즈와일이 앞으로 2029년이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나타나고 2045년이면 인간은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가 된다고 예측하고,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앞으로 2100년이 오면 현생인류는 사라지고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사실상 불멸이라는 신적 존재가 될 것이라고까지 하고 있다.
또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완전한 인공지능의 기술은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 정도이다.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인공지능의 능력이 "달에 도착했다"는 말처럼 완전한 인공지능의 기술을 향해 무한 경쟁과 무한질주로 알파는 "GO" 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하여 게놈정보기술이 밝혀져 개인의 유전자 분석이 미국과 영국 그리고 중국 등에서는 개인이 언제든지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게놈정보기술의 세계적 권위자 박종화 박사에 의하면 유전자 정보의 분석및 조작은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한다.
특별히 2009년 노벨상 수상자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케럴 그라이더는 섬모 유전자에서 발견한 "수명 유전자(텔로미어:Telomere)"의 짧고 길어지는 결과에 따라서 인간의 수명도 조절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수명 유전자", "천재 유전자", "열등한 유전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병유전자", 등을 출생 전, 후에 조작이나 편집이 가능한 시대가 이미 열렸다고 한다.
신의 언어라고 불리는 유전자 지도를 가진 과학자들은 섬모유전자에서 발견한 "수명 유전자"를 가지고 유전자를 편집하면 인간의 자연수명과 인공지능수명을 합하여 300세 이상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아니 창세기에 나오는 므두셀라처럼 900세 이상을 살 수 있는 “현대판 불로초”를 인간에게 언제 주입할지는 종교적, 윤리적인 영역만 제거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단계가 2040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인간의 생명이 하나님께 있음을 신앙으로 고백하는 기독교는 제2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같은 사건에 직면해 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조차도 지동설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코페르니쿠스를 비난했을 정도라면 우리는 시대의 아들로서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신앙적, 철학적 고민이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앞으로 교회와 신학자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입장은 중세시대의 천주교가 300년 간 싸웠던 지동설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 가리라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유전자 분석 연구소(BGI)에는 한국인들도 약 백만원만 주면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는 내가 언제 어떤 병에 걸릴지, 언제 죽을지도 알 수 있고, 또한 결혼할 예비 신랑과 신부에게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난치병 유전자와 고질적인 질병도 발견하여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공지능 신드름"은 각 나라마다 경쟁적으로 계속될 것이다.
[교육적인 측면(순기능)]
지금까지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에서 인지시대의 역기능을 말했지만, 순기능도 대단히 많다. 즉, 인공지능의 원리를 알면 어느 분야든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바로 인지시대이다.
앞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분야 등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별히 교육분야에서는 "획일적 정보 주입형" 교육인 넘버원 교육보다는 "알아내는 문제해결형" 온리원 교육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핀란드를 비롯하여 몇몇 선진국들은 "핵심역량강화" 교육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과 살아가야 할 우리 자녀들의 컴퓨터 코딩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컴퓨터 코딩뿐 아니라 온리원 교육의 핵심 역량인 생각 코팅, 마음코팅, 미래코팅을 통해서 온리원으로 험난한 인지시대를 피하지 말고 지혜롭게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곧 인간 두뇌와 컴퓨터간 인터페이스가 개발되면 클라우드 컴퓨터의 인류지식 데이터가 인간의 두뇌에 연결될 것이다. 이미 이 실험은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의 완성은 인간의 두뇌에서 생각하는 내용을 읽어내는 것으로 결정된다. 컴퓨터의 검색은 이미 사용되고 있으므로 인간의 생각을 읽어내서 컴퓨터에서 검색하는 알고리즘은 문제가 안되기 때문이다.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정보화 시대의 정보주입형 교육은 막을 내리고, 인공지능시대의 알아내는 문제해결형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즉 주입식 지식과 암기보다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개인의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인지시대는 "인지력, 주도력, 관계력"을 가지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야 한다. 여기서 인지력은 정보의 이해력, 구성사고력, 정보표현인데 이 3가지 능력을 합친 것을 인지력이라고 말한다. 즉, 지금 우리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면 개인의 업무능력이 향상되듯이 인공지능도 잘 활용하면 우리의 잠재력을 무한히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인지시대를 맞아 선교의 시대적 과제도 하드웨어 투자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모든 역량을 올인하는 전환(Transformation)의 서번트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