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기로 결심!
새 집을 구하고,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났다.
5월 1일 드디어 이사를 가는 날!
행여나 도둑이 새로 이사 갈 집을 쫓아올까 조심조심 짐을 옮겼다.
그런데 도둑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했다.
이사 가는 날 목사님의 서류 박스 없어진 것 이었다!
박스 안에는 목사님 자동차 블루 북(자동차 등록증)과 비자 서류 등
정말 없어져서는 안될 중요한 것들이 들어있었다. (교회헌금도 들어 있었다)
블루 북을 가져가게 된 이상 자동차를 도둑맞는 건 시간문제!
행여나 해서 나와 아이들이 집까지 지키고 있었건만... ㅜㅜ
내가 지키고 있었던 그 방 그 앞에서의 일이었다.
비상사태였다!
목사님 물건이라 아무도 만지지 않았는데 도대체 누가 그 물건을 건드렸단 말인가!
시장 바닥을 다 뒤지려고도 할 참 이었는데..
갑자기 이삿짐 싸던 아저씨가 선풍기 박스를 들고 왔다.
그 안에는 목사님의 서류들과 헌금 뭉치가 들어있었다.
분명 도둑이 급하게 아무 박스에다 주워 담고는 가져가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삿짐을 빼느라 문도 열려있고 분주한 틈을 타 들어와서는
사람이 많으니까 미처 빠져나갈 여력이 없어 몸만 빠져나갔던 것 같다)
그렇게 또 마음을 졸이고 나서 새 집으로 도착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이사를 하고 난 뒤 또 한 번의 일이 터졌다.
집에 왔는데 사모님의 자동차 키와 가방이 또 없어진 것이었다!
도둑이 블루 북과 함께 자동차 키를 가져가려 했던 계획이 분명해 지는 상황이었다.
자동차 키가 없어진 이상 도둑은 언제든지 차를 훔쳐갈 수도 있다!
이사 오는 날마저 도둑을 맞은 우리들은 모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ㅜㅜ
다음 날 아침..
사모님과 목사님의 얼굴이 밝아 보였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사모님의 자동차 키와 가방을 장롱에서 찾아낸 것이었다.
사모님이 다른 사람들 손이 안타게 장롱 깊이 넣어 두시고는
이사하느라 정신이 없으셔서 잊어버리신 줄로 착각하신 것! ㅋㅋ
그렇게 3번째 도둑은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목사님의 서류박스는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도둑이 들어왔다는 것!
이사 온지 이제 4개월 째..
지금은 모두 도둑 걱정 없이 기쁘고 감사하며 잘 지내고 있다.
아이들도 전에 비해 말라위를 훨씬 더 좋아하게 되었고,
우리 모두 만족하며 사랑하며 살고 있다.
아늑하고 편안한 새 보금자리를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고,
더욱이 감사한 것은 집 주인이 같은 교회 교인인데
믿음 좋은 젊은 부부로 지금까지 우리와 좋은 교제를 맺고 있다.
또 한 지붕아래 두 집이 있는데 (지붕만 같을 뿐 분리되어있다)
옆 집 가정 역시 아일랜드 선교사이고, 뒷 집에는 영국인 선교사가 살 고 있다.
한 집에 세 가정이 선교사로.. 미션 하우스! 인셈~
세 가정이 함께 있기 때문에 집이 늘 북적북적하지만,
모두 하나님 일에 열심히 살아가는 이 집이 나는 참 좋다^^
아마도 그 동안 힘든 시간들을 통해
더 귀하고 감사함을 깨닫게 되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