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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떠나오기 전 오 목사님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집에 도둑이 들어 귀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리셨다고..


세상 어느 곳에 가도.. 도둑은 있는 법!
세계에서 가난하기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나라 말라위는
도둑이 정말 많은 모양이다..


항상 새로 이사 온 집은 도둑들의 타겟이 되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하는데
잠비아에서는 전혀 도둑걱정을 안 하고 사셨던 터라
방심한 사이.. 도둑이 들어온 것 이었다!


사모님과 목사님이 주무시는 얼굴을 지켜보며..
침대 옆에 있던 PDA, 비디오카메라, 컴퓨터 외장 하드, 오디오, 등..
중요한 건 다 가져간 모양이었다.


목사님 노트북과 달러를 안 들고 간 것 보면 불행 중 다행인 셈..
(바보같이 돈 되는 달러는 안 들고 가고 말라위 콰차 뭉치만 지갑에서 빼갔다 ㅋㅋ)

세교와 세림이는 잠비아에서는 아이들끼리도 집에 잘 있었는데
낯선 곳에 오자마자 도둑이 들어서 집안을 휑하게 만들어 놓고 다니
무서워서 엄마 아빠 곁을 떠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목사님께서는 낮으로 밤으로 도둑 올까 잠도 잘 못 주무시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셨다.


그렇게 말라위에 와서 한 달을 지내고..
삼촌 가정과 친했던 블란타이어 현 목사님 댁에 일주일 내려간 적이 있었다.

다시 릴롱궤에서 올라온 날이었다.


자는데 자꾸만 쓱쓱~칼로 방문을 여는 느낌이 섬뜩하게 느껴졌다.
새벽 한 두시 쯤 이었다.
워낙에 깊은 잠을 못자는 스타일이라 새벽마다 계속 깨는데
그날은 아무리 일어나려고 해도 가위 눌리는 듯 일어날 수가 없었다.


도둑이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떡하나 너무 무서워 몸부림치다가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다행히 방문은 아무 이상이 없었고, 다시 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간밤의 일은 악몽이 아닌 현실이었다.


잠결에 쓱쓱~소리를 들은 것은 다름이 아닌 거실 창문(?)을 쓱쓱~자르는 소리였다.


첫 번 째 도둑이 들고 난 뒤, 우리 집은 밤에 일을 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자다가 들은 소리가 아저씨가 일하는 소리인줄 알고 다시 잤는데
알고 봤더니 그날은 아저씨 근무가 없는 날이었던 것이다!


집에 일주일 이상 없었던 터라 잊고 있었는데
그때 확인을 했더라면, 어쩌면 도둑을 잡을 수도 있었던 상황!
(지금 생각해 보면 도둑을 못 본 게 다행 이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만 해도 무서움 ㅜㅜ)


불행 중 다행으로 중간 문들은 잠궈져 있어 거실에 있던
목사님과 사모님 신발 각기 두켤레,
막내 학교 가방과 교복이 없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잃어버린 물건보다도 잃어버린 마음이 더 컸다.
이 땅을 사랑하기 위해,
이 땅에 모든 것을 주러 왔는데..


신뢰를 잃어버린 것만 같아 모두가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 아무것도 아까울 것 없이..
목숨마저도 내어 주셨던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고 싶었건만..
내어 주지 못하는 마음에 ..
또 한 번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거실 창문은 한 켠은 구멍이 뚫려 있었고,
우리의 마음 한 켠도 구멍이 뚫린 것만 같이 힘든 시간들이 지나고..
우리는 드디어 이사를 가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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