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릴롱궤에서 동쪽으로 100km 가면 살리마(Salima)가 있다.
오직환 선교사가 살리마 선교센터를 중심으로
초등학교, 도자기 학교, 병원, 생태농업 등으로 열심히 선교 중이다.
책은 고사하고 공책도 부족해 아이들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자랑스럽게 공책을 내밀며 맑은 눈망울을 반짝인다.
지하자원이 전무에 12-3월 우기 빼곤 국토가 황무지로 변하는 나라다.
그곳에서 이하늬는 소녀 디아나(9)를 만났다.
3년 전에 부모는 죽고, 할머니와 산다.
학교에 다녀오면 물을 긷고 밭에 가서 원숭이를 쫓는다고 했다.
이하늬를 만나던 날, 디아나는 흙집 바닥에 누워 있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아침부터 못 먹었다."고 했다.
화장기 없는 하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아이를 마당으로 데리고 가 놀았다.
책을 선물하고 스케치북과 연필과 옷과 음식을 건넸다.
눈을 마주치며 아이에게 말을 걸고 함께 놀았다.
"속은 슬펐지만, 아이에게 희망을 주려고 웃었다."고 했다.
서먹해하던 디아나가 어느 순간 하늬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안기기 시작했다.
셋째날 하늬는 무작정 울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모래로 설거지하고 내가 나누기도 힘든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그 먼 거리를 디아나가 걷는다.
필요한 게 뭐냐고 물으니 "먹을 거"라고 한다.
이게 삶인가, 내 딸이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하늬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디아나에게 약속했다.
귀국하던 날, 그녀가 말했다.
이런 환경에 아이를 두고 가야 하다니~~~
"밥 먹을 때, 씻을 때, 혼자 있을 때 디아나가 생각날 텐테, 아~ 한국가면 미칠 것 같다."
글:노민우 카페, 사진: 오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