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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위, 세계에서 5번째 최빈국. 심지어 나머지 네 나라는 내전 때문에 빈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말라위는 내전은커녕 오히려 너무 평화로운 나라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못 살지? 싶을 정도로 세계에 흔하디흔한 나라든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결코 부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말라위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돈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말라위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 더한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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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에 생활하면서 그들의 공동체 의식 때문에 놀랐던 경험 있었다. 모링가 협동조합이 사업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인력보다 많은 인력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한 번은 인원을 줄이고 개인당 임금을 더 받는 값이 어떻겠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협동조합 회장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No‟라고 외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하는 말이 우리는 모든 임금을 다 동등하게 배분할 값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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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비누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동을 하게 될 사람들까지도 균등하게 수익을 나눠 가질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두 한 푼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에 있는 현지인분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원을 줄이겠다는 대답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답을 듣는 순간 놀랐다. 돈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자기 사람들부터 챙기는 모습에서 이 사람들의 순수함을 보게 된 것이다. 악용하면 한도 끝도 없이 이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이 사람들은 순수하게 내가 적게 얻더라도 모든 이웃의 살림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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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자원, 믿음직한 정부, 외부의 지원, 뭐 하나 없는 말라위지만 사람 하나하나가 너무나 귀한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솔직히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었다거나 어떠한 획기적인 성과를 가지지는 못한 것 같다. 우리 팀이 다녀간 것이 작은 씨앗만큼의 변화라도 불러 일으켰다면 그 보다 뿌듯한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가시적으로는 아무런 결과를 만든 것이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우리가 다녀간 것이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다. 나름대로 비즈니스와 연구의 기반을 세웠지만 이것이 정말 추진이 될지, 얼마나 지속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말라위를 위하는 마음에서 무엇인가를 시도를 하였고, 그것이 최소한 다음 단계에 시행되는 어떠한 일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만큼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말라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에 비롯된 작은 노력들이 궁극적으로 어떤 큰 변화를 이루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존재조차 몰랐었던 말라위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흔히 주변 사람들은 요즘 아프리카 나라들이 많이 발전해서 고층 건물도 많고 편의시설도 잘 구축이 되어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실제로 빈곤한 축에 들어있는 동남 아시아권 나라들도 수도에 가면 근사한 건물들이 즐비해 있었다. 하지만, 말라위는 수도조차도 고층 빌딩은커녕 대형 건물도 많이 없다. 그리고 수도를 나가면 보이는 것이 도로 하나와 평지밖에 없다. 이토록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말라위에서의 생활은 기적에 가까웠다. 그나마 우리가 생활하던 곳은 선교센터였으니 어느 정도 불편함을 덜 느낄 수 있었는데, 현지인들의 주거나 생활을 살펴보면 전기 없이 사는 것은 기본이고, 따뜻한 물, 세끼 식사는 꿈도 못 꾸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늘 일상 속에 사용하는 전기, 가스, 물을 이 나라에서는 기다림과 노력 끝에 겨우 겨우 얻을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편의시설에 아무런 불편함을 모르고 살아왔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어떠한 체계적이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이 나라에서 모든 업무가 사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항상 언제 어디에서 문제가 터질지 모르고 또 문제가 터지면 언제 그것이 해결이 될 수 있는지 전혀 미지수인 그 곳에서는 아무 사건 없이 모든 일이 무사히 넘어가는 매 순간이 다행스러웠다. 정말 열악하고 많이 부족한 생활을 해야만 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 곳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그 속에 살면 사사로운 감정들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뿐만 아니라 늘 삶 속에서 사소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실제로 그곳에 있으면서 한국에서 발견하지 못한 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았고, 학기 중에 마음속에 지고 있단 큰 부담감들 떨쳐버릴 수 있었다.

 

    그곳은 물질적으로는 아무 것도 갖춰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그 만큼 다른 행복 요소들이 그들의 삶을 채우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물질로 채울 수 없는 풍족함이 넘치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에 나는 가난하지한 행복한 나라 말라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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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과학부 신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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