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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방학 때마다 한동대학교 학생들이 말라위에 살리마 지역 개발을 위해서 방문합니다. 보통 5명에서 12명  학생들이 3주간 일정으로 오는데 학생들 편에 마하트마 간디가 쓴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Village Swaraj)"라는 책을 일전에 살리마를 방문했던 이은미 연구원이 선물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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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인상 깊었고 도전적이며 감동적인 책이었습니다. 특별히 책을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사역하셨던 갈릴리 마을과 제가 살고 있는 살리마 지역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즉, 영국 혹은 서양으로부터 도입된 산업주의 내지 기계문명 또는 해외 원조로 인하여 자립, 자치의 능력을 상실해 버린 아프리카의 마을 현장에서 이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아프리카의 참다운 미래는 도시화, 산업화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자립적인 농촌 마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라는 실존적인 해답을 복음서에서 찾았지만,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에서는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실천적인 방법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실존적인 해답을 설명하자면 예수님은 공생애의 대부분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교 도시인 예루살렘에서 사역하시지 않고, 구약에서도 가장 악하기로 소문 난 두로와 시돈 그리고 소돔보다도 더 회개할 가능성이 없었던(마11:20-24)유대와 갈릴리에서 3년을 보내신 것에서 나의 갈릴리를 찾았고, 아프리카의 갈릴리 호수라고 불리는  말라위 호수 근처 살리마 마을에서 제자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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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간디의 책을 통해서 실천적인 방법을 발견했다는 것은  오늘날 아프리카 뿐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신자유주의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자급적 삶을 무너뜨리는 이야기부터 하고 싶습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의 세계화는  우리 인간들의 희망과 아름다운 공동체인 농촌 마을을 망가뜨렸습니다. 지금의 삶의 방식대로 인류가 살아간다면  '삶의 한 방식’으로서의 공동체적 농업이 땅에서 사라질 것 같습니다. 농업의 산업화 과정이 농촌 마을에서도 무한 경쟁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곡식을 심고 추수하는 일로 이웃끼리 서로 도우며 일하고 지냈던 아름다운 삶이 이야기가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흙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는 농촌의 삶이 사라져가는 데 대해 별로 안타까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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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사람들은 농업에서도 경제 논리에 따라 이익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농약과 비료 그리고 성장 촉진제로 인해서 흙과 가축들이 고통받으면서 자본을 위해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농,축산물을 먹고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와 천식 그리고 각종 암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기술과 지식은 날마다 새로워 지는 것 같지만, 무너져 가고 있는 아름다운 농촌 공동체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병들고 뒤틀린 물질문명이 무한 경쟁의 극대화된 자본주의적 도시 문화에서 새로운 가치와 희망의 불빛을 찾지 않으면 안됩니다.  즉, 자립적인 농촌 마을에서 우리 시대의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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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경쟁과 성장을 목표로 삼는 도시보다는  아무런 강제와 무력이 없고 모든 활동이 경쟁 보다는 활동이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작고 평화롭고 협력적인 지속 가능한 농촌 공동체를 만들 때  미래 세계에 희망이 마을에 있다고 보면서  간디는 평생의 걸친 탐색의 결과로 마을 스와라지를 내 놓았습니다. 


   간디는 인간 불평등 사상을 극복하고 착취와 억압으로 작동하고 있는 사회 경제적 시스템을 극복하려 애쓴 풀뿌리 사상가이도 했습니다.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Village Swaraj)"의 책은 인도가 가야 할 길에 대한 간디의 오랫동안의 철학이 담겨 있는 메시지일 뿐 아니라 갈 길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심각한 각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스와라지(자치, 독립)의 중요성, 아힘사(비폭력주의: 다른 생명에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와 스와데시(자립경제)의 세계를 향한 그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기계의 발달로 인한 인간성의 황폐화를 우려합니다. 노동이 단순한 효율성의 증대가 아닌 사람이 담보된 노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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