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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막내로 언니들에게 투정부리고 불쌍한 척을 일삼던 내게 하나도 아닌 여동생 둘이 생겼다!^^

세교(12)와 세림이(8)~ 막내 세림이는 언니가 둘이라며 부를 때마다 헷갈려 했는데..

그래서 목사님께서 “큰언니”라는 호칭이 붙여주셨다.

DSCN9132.jpg


둘째가라면 서러울 막내 임지효가 “큰언니” 소리를 들으니

처음에는 너무 어색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왠지 한국에서 언니들이 비웃을 것 같기도 하고..

언니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비웃을 참에 “큰언니”는 최고였다!ㅋㅋ

 

말라위에 와서야 처음 얼굴 본 선교사님 아이들은 아주 예쁜 여자 아이 둘이었다.

어찌나 수줍음이 많던지 이틀 동안은 거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그거 하고 웃을 뿐이었다.


낯이 풀리고, 한국의 정이 그리웠던 아이들은

금새 졸졸졸~뒤꽁무니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ㅋㅋ


 

내가 가져온 한국 물건들이 신기하고,

또 엄마 아빠의 한국어만 듣다가 처음 들어보는 한국 어휘들이 나오니

어리둥절해 하기도 하고, 재미있어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한국어.. 한국 문화를 가르쳐 주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될 듯싶었다.


 

사실 아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거의 살지 못해 정서는 외국아이들과 같다.

많은 선교사 자녀들이 겪는 문화적인 어려움일 것이다.


한국어는 집에서 밖에 쓰지 못하니 어휘에 한계가 있고,

처음에는 아이들의 영어식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잘 알아듣지 못하기도 했다.

(또 아프리카는 영국식 영어를 쓰는데 영국식 영어를 못 알아들어 웃기도 했다.)


 

- 세교 : 언니~거기 뽁스(box)에 보면 있어요^^

- 지효 : 어? 뽁스가 뭐야?

        뽁스..뽁스..뽁스가 뭐지?.. 아! 빡스!!!!(box) ㅋㅋ


 

- 세교 : 언니 폽콘 좋아해요?

- 지효 : 폽콘이 뭐야?

- 세교 : 한국에는 폽콘 없어요?

- 지효 : 폽콘? 폽콘이 뭐지?.. ㅋㅋ 팝콘!!!!!!!!!! ㅋㅋ


 

막내 세림이는 아직 한글을 잘 읽지 못해서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한글을 깨우치게 해주는 게 목표인데

요새는 ‘나무, 우유, 구두, 두부’와 같은 받침이 없는 글자는

곧잘 읽기도 하고, 쓰기도 해서 매일 탄성을 지른다! ㅋㅋ

얼른 술술 읽히게 해줘야 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교육 수업 좀 받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직 아이들이 어린 가정에 단기선교를 온다면

다들 알다시피 무엇보다도 아이들 한글 교육에 신경을 써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대답도 제대로 못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옆에서 화장실까지 쫓아 들어온다.

내가 입는 옷, 내가 쓰는 물건들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고,

심지어 세교는 내가 밥 먹는 모습만 봐도 좋아한다.^^

언니는 밥도 맛있게 먹는다며..ㅋㅋ

막내는 귀에 가끔 속삭이기도 한다.

“세림이 비밀이 있는데요, 언니가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겠어요!^^”

어설픈 언니를 사랑해 주는 아이들이 얼마나 고맙고 예쁜지..^^


 

세교와 세림이를 돌보면서 언니의 마음을 조금씩 배우고,

세교와 세림이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또 내 어린 시절 동생의 마음을 보기도 하고,

한걸음 뒤에서 ‘언니와 동생’의 모습을 보니 많이 배우기도 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시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에도

날 위해서.. 내 마음을 만지시기 위해서 너무도 열심히 일하고 계신다 ^^


 

요새는 “큰언니”말고 이름이 또 하나 생겼다~

“SiSi~" 영어 Sister의 애칭인데

엄마 아빠는 영어로 애칭이 있는데 언니는 없다며 새로 만들어준 호칭이다.^^


자기 전에 예배를 마치고 나면

“SiSi~~~~~~~~"하며 요란한 굿나잇 인사가 시작된다.

몸이 부서져라 꼭 안고, 아프리카식 악수를 하고,

막내는 뽀뽀를 하기도 하고, 5~10분은 금방이다..^^

가끔 너무 피곤한 날은 굿나잇~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기도 한다.^^

너무 사랑스러운 예쁜이 귀염둥이 동생들..


 

피아노를 가르쳐 주고, 숙제를 도와주고, 한글을 가르쳐 주고..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뭘 해줄까 고민했지만..

그저 열심히 힘껏! 사랑하는 것..

아마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 아닐까 싶다^^ 


 

- 몇 주전, 동생 둘이 모자라 하나님께 큰 동생을 하나 더 보내주셨다.

  “시온” 이름이 참 예쁜 아이이다^^

  한국에서 선교 준비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 가정의 큰 아이로

  목사님 가정이 준비를 모두 마치시고 들어오시기 전까지

  함께 지낼 예정이다.

  내 룸메이트가 되었는데, 나이는 세교와 같은데 힘은 나보다 더 세지 않나 싶다.

  밥을 많이 먹어야 할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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